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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K-뷰티 열풍에 힘입어 현대백화점(069960)의 외국인 매출 비중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자체 운영 중인 클린뷰티 편집숍 '비클린(BeCLEAN)'의 올해 1~11월 매출을 분석한 결과,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전체의 20%를 처음으로 넘어섰다고 9일 밝혔다.
서울 여의도에 있는 더현대 서울 내 비클린 매장 전경. [사진=현대백화점] |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의 전체 화장품 매장의 외국인 매출 비중(약 9.7%)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치다.
이 같은 현상은 외국인 고객의 쇼핑 성지로 자리매김한 더현대 서울에서 특히 두드러졌다. 지난해 15.1%이던 더현대 서울 내 비클린 매장의 외국인 매출 비중은 올해 28.4%를 기록했다. 더현대 서울의 비클린 매장에서 화장품을 구매하는 고객 4명 중 1명은 외국인인 셈이다.
현대백화점은 비클린이 외국인 고객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에 대해 천연 원료 성분을 앞세운 K-비건 뷰티가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이들 브랜드가 함유한 수국, 대나무 등 한국적인 재료 성분의 안정성과 효능이 해외 고객들에게 신뢰를 얻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2021년 더현대 서울에 1호 매장을 론칭한 이후 지난해 10월과 12월 각각 판교점과 목동점에 2·3호점을 추가로 매장을 열었다. 지난 4월에는 중동점 1층에 향수·디퓨저 특화 매장 '비클린 에센셜'을 오픈하기도 했다.
대표적으로 제주 수국추출물과 담양 대나무추출물 등을 활용한 기능성 화장품 브랜드 '퓨리토서울', 특허 받은 흰민들레 꽃의 씨방에서 밑씨가 열리는 부분인 태좌 추출물을 주원료로 한 클린뷰티 브랜드 '탈리다쿰' 등이 있다.
여기에 소셜미디어를 통해 K-뷰티 브랜드 제품이 자연스레 알려졌고, 인기 K-팝 아이돌과 인플루언서를 따라 뷰티 상품을 구매하는 팬덤 소비가 늘어난 것도 한몫 했다.
비클린의 '클린&웰니스' 콘셉트가 글로벌 비건 트렌드와 맞아떨어진 것도 인기의 원인이다. 해외에서는 비건에 관련된 지속가능한 제품을 찾는 문화가 일찌감치 확산됐기 때문에 이에 친숙한 외국인 고객들이 한국의 클린뷰티를 한데 모은 비클린 매장을 찾고 있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자 비클린은 빠르게 변하는 외국인 고객의 니즈에 맞춰 다양한 K-뷰티를 선보이기 위한 팝업스토어 행사를 활발하게 열고 있다. 올 한해 비클린이 운영한 팝업 행사는 총 270회에 달한다. 매주 4~5번꼴로 신생 인디 뷰티 브랜드의 론칭 쇼나 신상품 선공개 등 이슈 행사를 진행한 셈이다. 일년에 두 번 진행하는 상품기획(MD) 개편 주기도 분기 단위로 앞당겼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클린뷰티를 외국인 고객을 끌어들이는 앵커 콘텐츠로 낙점하고 전국 15개 백화점에 매장 확대 운영을 검토 중"이라며 "우선 내년에는 커넥트현대 청주를 포함한 3개 점포에 비클린 신규 매장을 오픈해 다양한 K-뷰티 브랜드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nr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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