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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미국 항만 노동조합이 47년 만에 파업에 돌입하면서 세계적인 물류 대란이 일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앞서 코로나 팬데믹 시절 항만 적체로 인한 물류 공급망 붕괴를 겪었던 국내외 해운사들은 추가 요금 부과, 대체 항로 고민 등 물류 전략 조정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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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함부르크항에서 하역 작업을 마치고 출항을 준비중인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HMM(011200) 그단스크호'. [사진=HMM] |
2일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항만 노동조합인 국제항만노동자협회(ILA)는 전날(현지시각) 오전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이에 미국 동안과 멕시코만 일대 36개 항만의 화물 선적과 하역 작업이 중단됐다.
지난달 30일 만료된 단체협상에서 노사 간 임금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한데 따른 것이다.
해운업계에서는 이번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전 세계 물류망 혼잡이 극심할 것으로 내다본다. 노동자들의 파업으로 선박 입출항 등에 차질이 발생하면 항만 혼잡과 물류 적체 현상이 발생할 수밖에 없어서다.
해양진흥공사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동부 항만의 컨테이너선 물동량은 미국 전체 물동량 중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화물 상하역 작업에 영향이 생길 경우 해상운임이 상승할 수밖에 없다. 시장 수요는 늘어나지만 선박 공급은 줄어들어 '수요와 공급' 균형이 깨지기 때문이다.
해운업계 한 관계자는 "배에서 제때 물건을 내려야 선박 공급이 지속될 수 있는데 파업으로 항만 대기가 길어지면 원활한 운영이 이뤄지지 못하고, 결국 수급에 영향을 미친다"며 "떨어진 회전율 때문에 해상운임이 올라갈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국내외 해운사들은 파업으로 인한 채선비용 상승을 고려해 화물 운송 시 추가 요금을 받기로 했다.
글로벌 해운사인 머스크는 오는 21일부터 미국 동안과 걸프만을 거치는 모든 화물에 대해 추가 요금을 부과할 방침이다. 1TEU(길이 6m 컨테이너) 기준 1500 달러, 1FEU(길이 12m 컨테이너) 기준 3000 달러다.
하팍로이드도 오는 19일부터 동일 지역으로 향하는 선박 화물에 1TEU당 1000달러의 추가 요금을 부과할 예정이다.
얼라이언스(해운동맹) 차원에서 미주 동안을 입출항하고 있는 국내 최대 컨테이너선사인 HMM도 마찬가지다. 오는 19일부터 1TEU당 1500달러, 1FEU당 3000달러의 할증료를 부과하기로 했다.
관련 업계는 당장은 문제가 없겠지만, 파업이 장기화될 수 있으니 상황을 지켜보며 대책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해운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당장은 큰 영향이 없지만, 파업이 장기화된다면 이야기가 다르다"며 "미국 동부가 아닌 대체 항만을 찾거나 동부 쪽 항만을 건너뛴다거나 하는 등 다른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ay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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