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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 3세" 이우현 회장 체제 본격화...지주사 OCI홀딩스 출범
2023/05/03 15:38 뉴스핌

[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지난 1일로 OCI(010060)가 인적분할되면서 지주회사 OCI홀딩스와 화학회사 OCI가 정식 출범했다. 오너 3세 경영이 본격화됐다.

3일 업계에 따르면 OCI홀딩스는 전날 내부 구성원들과 공식 출범식을 갖고 이우현 회장 체제 시작을 알렸다.앞서 OCI홀딩스는 지난달 25일 이사회에서 이 부회장을 회장으로 선임 안건을 의결한 바 있다.

이 회장은 지난 2018년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OCI의 동일인(총수)으로 지정된 지 5년 만에 공식 회장 직함을 달게 됐다. 2005년 동양제철화학(현 OCI) 전무로 입사한 지 18년 만이다.

이우현 OCI 부회장. [사진=OCI]

OCI홀딩스는 지주사로서 최적의 투자 전략과 새로운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데 집중하고, 파격적이고 유연한 인사 시스템을 도입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회장은 지주사 출범과 함께 본부장으로 전임자보다 20세 어린 1983년생 직원을 발탁하기도 했다.

OCI홀딩스는 태양광용 폴리실리콘과 에너지솔루션 등 태양광 사업과 도시개발 사업을, 신설법인 OCI는 반도체와 배터리 소재 등 첨단 화학소재 사업을 전담한다.

OCI홀딩스의 최고경영자(CEO)로는 서진석 전 EY한영 대표가 선임됐다. 선임된다. 이 회장과 함께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 및 신규 사업 투자에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다. 백우석 전 회장은 OCI홀딩스 이사회 의장 역할을 계속 이어간다.

신설 법인 OCI에서는 김택중 현 OCI 대표이사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하고, 김유신 OCI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해 두 사람이 함께 대표이사를 맡았다.

OCI가 지주회사 전환 과정에서 신설법인 OCI를 인적분할한 것은 투자와 사업을 분리해 그룹의 역량을 끌어올리고 화학 사업 독립 경영으로 기업 가치를 재평가받겠다는 전략이다.

OCI는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반도체용 폴리실리콘은 군산 공장에서 생산 중이다. 연산 능력이 4000톤(t)으로 올 3분기 2500t 규모의 증설을 추진하고 연 1만t까지 생산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배터리 소재 사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OCI는 포스코퓨처엠과 고연화점피치(HSPP) 합작공장을 설립해 올 하반기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HSPP는 배터리 음극재 코팅 소재로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소재를 국산화했다. 

OCI는 이런 기대감 등으로 호실적을 거두고 있다. 이 회장은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 꾸준히 참여하며 주주 뿐 아니라 투자자들에게 회사 계획에 대해 설명하는 등 두터운 신뢰를 받고 있다. 

올 1분기 OCI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203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0.4% 증가했다. 매출은 7195억4800만원으로 전년대비 29%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2133억9200만원으로 59.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석유화학 및 카본소재 부문은 전반적 시황 약세와 유가 변동에도 음극재용 고연화점 피치의 강한 수요에 힘입어 양호한 실적을 달성했다. OCI는 현재 건설 중인 삼성전자 미국 테일러 파운드리 공장에 반도체용 고순도 인산을 공급하는 업체로 선정되면서 오는 2024년 상반기부터 양산해 공급할 예정이다.

이 회장은 지난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고순도 인산 생산 설비는 2만5000t 규모로 증설을 준비하고 있다"며 "반도체 사이클이 돌아오면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투자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승재 DB금융투자 연구원은 "OCI홀딩스 소속인 말레이시아 폴리실리콘의 견고한 이익 창출능력과 미션솔라에너지의 성장성이 이미 입증됐다"며 "이제 반도체 폴리실리콘과 전자소재, 배터리 소재의 성과와 성장성에 따라 기업 가치의 정상화가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aza.news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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