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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등 국내 반도체 톱2의 주가가 흔들리자 반도체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들의 수익률이 대폭 꺾였다. 반도체 ETF가 최근 한 달간 ETF 수익률 최하위권을 전부 휩쓸었다.
20일 코스콤 ETF CHECK에 따르면 전날 기준 국내 상장 ETF 가운데 최근 한 달간 레버리지를 제외하고 수익률 최하위는 'SOL 반도체후공정'이었다. 이 기간 25.38% 하락했다.
2~5위 모두 반도체 ETF였다. ▲'KODEX AI반도체핵심장비'(-24.61%) ▲'SOL AI반도체소부장'(-19.72%) ▲'TIGER AI반도체핵심공정'(-19.59%) ▲'HANARO 반도체핵심공정주도주'(-19.50%) 등이다.
'KODEX AI반도체핵심장비'는 오는 21일 상장 1주년을 맞이하는 가운데 지난 18일(7845원)으로 신저가 기록을 새로 쓰기도 했다. 고점인 지난 4월12일 1만4715원 대비 반토막이 났다.
이들 ETF는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국내 ETF 가운데 최상위권의 수익을 기록했었다. 수익률 최하위권 1위인 'SOL AI 반도체 소부장'을 살펴보면 국내 최초로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기업에만 집중해 투자할 수 있는 ETF로 지난 2월 상장했다. 상장 다음 달인 지난 3월에는 1개월 수익률이 27.95%로, 전체 ETF 중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상위 구성 종목인 한미반도체, 리노공업(058470), 이수페타시스 등의 주가가 큰폭으로 상승한 영향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국내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급락하면서 반도체 관련 소부장 종목들도 힘을 못쓰고 있다. 이들 ETF의 수익률도 곤두박질치고 있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위기론과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미국발 반도체 규제 확산 우려 등이 더해지면서 국내 반도체 관련주 및 ETF로부터 자금이 대거 빠져나간 영향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14일 4만9900원까지 하락하면서 4년 5개월 만에 '4만전자'로 주저앉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주가 방어를 위해 1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정책을 발표하면서 하락세가 진정됐지만 자사주 매입 만으로 중장기 관점의 주가 상승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송명섭 iM증권 연구원은 "업황 하락 싸이클이 이제 막 시작 됐으며 삼성전자의 경쟁력 회복을 확인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아직 본격적인 매수 시기는 아니다"고 경계했다.
자사주 매입 결정 후 과거 주가 추이 사례를 감안하면 주가 상승 여부를 결정하는 직접적 요인은 반도체 업황 회복에 따른 실적 개선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실제 삼성전자는 2015년과 2017년에도 각각 11조3000억원과 9조3000억원의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는데, 발표 이후 3개월간 주가가 각각 12% 하락, 8.4% 상승으로 나뉘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이번 10조원 자사주 매입 결정은 삼성전자 주가의 단기 반등 계기로 작용할 전망"이라면서도 "중장기 관점의 주가 상승 모멘텀은 내년 HBM4 주도권 확보를 통한 시장 조기 진입과 DDR4, DDR5 등 범용 메모리 재고의 뚜렷한 감소세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yuny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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