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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이 끌어올린 오전'...'금투세 우려가 끌어내린 오후' [신한투자證]게시글 내용
'美·中이 끌어올린 오전'...'금투세 우려가 끌어내린 오후' [신한투자證] (naver.com)
[서울=뉴스핌] 한기진 기자 = 25일 코스피가 더불어민주당이 금융투자소득세 향방을 결정하지 못한 충격으로 주저앉았다.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서 제외된 종목만 약세였지 코스피 지수는 전날 대비 상승장을 유지했었다. 하지만 오후 2시를 넘겨 더불어민주당에서 금투세 관련 당론을 한 달여간 당내외 의견을 청취한 뒤 결정하겠다고 밝히자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거 주식을 팔아 치웠다. 금투세 쇼크가 얼마나 큰지 보여준 증거라는 게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7거래일 만에 하락 전환하며 2600선이 무너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34% 하락한 2596.32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 하락을 주도한 투자자는 외국인들로 유가증권시장에서 5701억원치를 순매도했다. 기관투자가와 개인투자자는 각각 5494억원, 35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25일 주가지수 흐름[자료 : 신한투자증권] 2024.09.25 |
코스피는 장 시작과 함께 전날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 종목들이 제외되면 투자자의 기대감이 꺾인 종목들의 하락 외에는 이상 현상이 없었다. LG전자, KB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KT, 포스코홀딩스, SK텔레콤, 롯데, HD현대, GS, 한화 등이 장 개장과 함께 하락세였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KB금융과 하나금융지주, 통신주의 주가 하락은 투자자들의 실망감이 반영됐을 확률이 높다"고 밝혔다.
밸류업 지수 제외 종목들의 실망 매물에도 코스피 지수는 이날 전날 대비 플러스 수익률을 유지했다.
하지만 2시30분경부터 외국인이 대거 매물을 쏟아내며 1% 급락하더니 결국 2600선이 깨졌다. 공교롭게도 더불어민주당의 금투세 관련 입장이 나오던 시점이다.
이해식 민주당 당대표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부산 금정구에서 범어사 방문 일정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오늘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엊그제 진행된 금투세 토론회와 관련해 민주당의 정책역량과 수권 능력을 잘 보여준 토론회라는 평가가 있었다"며 "한 달여 기간 동안 의원총회를 여는 등 의견을 수렴해 금투세를 어떻게 할지에 대한 절차와 방향을 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금융시장에서는 금투세 시행 불안감이 투자자들의 대량 매도를 불렀다는 분석이 나온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오후 들어 외국인의 반도체 위주 매도세가 지속되며 삼성전자가 하락 전환했으며 헤즈볼라의 모사드 본부 공격 소식(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과 민주당의 금투세 결정 한 달 유예 보도가 지수 하방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하인환 KB증권 애널리스트는 "오늘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약 1개월간의 내부 회의를 거친 후에 금투세에 대한 당론을 결정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당장 결정이 나지 않은 데에 따른 실망감이 주가 하락에 반영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인환 애널리스트는 다만 "어차피 중요한 시기는 지금이 아니라 11월이다"면서 "11월 말쯤에는 통상 국회 기재위에서 세법개정안을 통과시켜야 하기 때문에, 금투세 관련 뉴스를 조급하게 기다리는 것보다는 시간적인 여유를 가질 필요가 있다"고 했다.
hkj77@newspim.
금투세 토론, 유예파 판정승?…입장 바꾼 野 시행파 의원들
지난 24일 금융투자소득세를 주제로 한 정책 토론회 이후 금투세 도입을 유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커지고 있다.
정성호 민주당 의원(5선·사진)은 25일 MBC 라디오에서 “처음에는 금투세 유예 입장이었는데 최근 상황을 보니 시장 불안정성을 심화시키는 것 같다”며 “금투세를 폐기한 뒤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내에서 친명(친이재명)계 좌장으로 불리는 정 의원이 금투세 유예를 넘어 폐지 입장까지 밝히면서 금투세에 대해 명확한 의견을 정하지 못한 다른 의원들에게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른 의원들의 유예 입장 표명도 잇따랐다. 강득구 의원은 이날 SNS에 “당초 금투세에 대한 제 입장은 시행에 방점이 찍혀 있었다”며 “금투세는 단순한 시간이 아닌 선진 주식 환경이 선행적으로 갖춰진 이후로 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생각을 바꿨다”고 썼다. 채현일 의원 역시 “금투세를 두고 오랫동안 고민했지만 금투세는 실물경제에 도움이 된다는 확신이 생긴 다음에 도입해도 늦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했다.
차기 대권을 노리는 이재명 대표 입장에서 금투세 이슈에 대한 부담이 컸던 만큼 유예는 예정된 수순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 대표는 지난 7월 당대표 후보자 토론회에서 “(금투세) 시행 시기를 고민해봐야 한다”며 유예 가능성을 언급했다. 당 지도부인 김민석·이언주 최고위원도 최근 공개적으로 금투세 유예 주장을 했다.
다만 정책토론회 이후에도 ‘보완 후 시행’ 주장이 잦아들지 않으면서 민주당은 좀 더 시간을 갖고 당론을 정하기로 했다. 이해식 당대표 비서실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한 달여 기간에 의견을 수렴하고 의원총회도 열어서 금투세 시행 또는 유예와 관련된 절차를 어떻게 할 것인지를 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르면 26일께 의총을 열어 금투세와 관련된 당론을 정하려던 것에서 후퇴한 것이다. 이 비서실장은 “곧 국정감사 기간이라 국감에 충실하면서 금투세 의견을 수렴해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방향을 결정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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