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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해운(005880)저점을 줄때마다 물량 모아둘 기회로 보이며 이후 전망 및 대응전략.게시글 내용
홍해를 둘러싸고 미국·영국 연합군과 후티 반군간의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전날 국내 증시에선 해운·물류 관련주들이 주목받았다. 증권업계는 지정학적 불확실성은 예견할 수 없는데다 글로벌 선사들이 차질을 빚은 운송을 정상화하는데 수개월이 걸려 관련 이슈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1월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물류주로 분류되는 동방의 주가는 가격제한폭(29.87%)까지 급등한 3065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12일 11.06% 급등한데 이어 이틀 연속 상승세다. 코스피 상장사인 동방은 항만하역, 화물자동차운송, 해상운송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말 누적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712억원과 2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5%, 52.4% 증가했다. 이외에도 운송 및 항만 사업을 하는 KCTC(14.86%)와 삼일(8.93%), 한솔로지스틱스(4.38%) 등의 물류주들도 강세를 나타냈다. 이날 해운사 흥아해운은 14.08% 급등하며 사흘 만에 주가가 50% 이상 급등했다.
해운·물류주들의 주가가 급등한 데에는 홍해의 지정학적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부터 후티 반군은 글로벌 선박을 공격하면서 수 많은 선사들이 홍해 해상 항로를 아프리카 남단의 희망봉으로 우회시키고 있다.
이 여파로 지난 12일 기준 글로벌 해운 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2206.03으로 전주(1896.65) 대비 16% 넘게 올랐다. 이는 2022년 9월 이후 최고 수준이며, 한 달 사이 2배가 급등한 수치다. 운항 지연과 해운 운임이 급상승하면서 세계 경제의 공급망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는 홍해에서 발생한 선박 공격 탓에 부품 수급이 늦어지며 이달 말부터 2주 동안생산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볼보 역시 사흘간 벨기에 헨트 공장에서 자동차 생산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홍해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공급망에 타격을 가하며 실제 기업들의 생산에 차질을 입힌 것이다.
전문가들은 홍해 사태가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고, 이를 정상화하는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관련주들의 추가 상승 가능성도 유효하다고 전망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컨테이너 해운시장에서 이번 홍해 사태에 따른 수혜는 상반기 내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선박 좌초나 파나마 가뭄은 정상화 여부를 판가름할 물리적인 기준이 있지만, 지정학적 갈등은 명확한 끝맺음을 기대하기 어려운 문제"라고 판단했다.
이어 "4월은 태평양 항로에서 연간단위 계약(SC)이 갱신되는 시즌인데, 적어도 2분기까지 물류대란 불안감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며 "향후 이동이 재개되더라도 그 사이 밀려버린 물동량과 희망봉 우회로 꼬여버린 스케쥴이 완전히 정상화되려면 수개월이 필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정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동 지역 전반적으로 지정학적 긴장감이 단기에 완화될 조짐이 없는 시점에서 홍해발 물류 리스크에 따른 해상운임의 추가 상승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이 경우 지난주 해운주들의 급등세가 이미 전개되었으나 여전히 확대되는 불확실성 속에 관련주들의 추가 상승 가능성은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홍해에 이어 호르무즈 해협까지 봉쇄 우려가 불거지자 해운사 관련주들이 주목 받고 있다. 가까운 항로 대신 먼 항로로 돌아갈 경우 운임이 상승해 관련주가 수혜를 볼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증권가에서는 지정학적 리스크뿐만 아니라 환경 규제도 예정돼 운임이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1월12일 증시에서 흥아해운은 가격제한폭(29.89%) 까지 오른 4085원에 거래를 마쳤다. 대한해운(14.51%), HMM(5.41%), 팬오션(1.41%) 등도 상승 마감에 성공했다.
이날 해운주들이 동반 상승한 건 전 세계 주요 항로에서 지정학적 갈등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며 홍해를 지나는 영국 소유 선박 갤럭시 리더호를 나포했다. 홍해는 세계 해상 컨테이너 물동량의 30%와 상품 무역량 12%를 담당하는 세계 무역의 핵심 교역로다.
이후에도 후티 반군은 민간 선박에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 홍해를 지나는 상선들이 잇달아 피격되자 머스크를 포함해 독일 하파크-로이트, 스위스 MSC, 프랑스 CMA-CGM 등이 홍해 운항 중단을 선언했다. 이에 11일(현지시간) 미국과 영국이 예멘 후티 반군을 상대로 공습을 개시했으나, 일각에서는 확전을 우려하고 있다.
같은 날 이란 해군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국 유조선 세인트 니콜라스호를 나포했다고 밝히자 긴장감은 한층 더 고조되는 상황이다. 걸프 해와 오만만을 잇는 호르무즈 해협은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등 주요 산유국의 해상 진출로로 전 세계 천연가스(LNG)의 1/3, 석유의 1/6이 통과한다.
지정학적 리스크에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5일 기준 1896.65까지 올랐다. SCFI가 1800선을 넘어선 건 1년 2개월 만이다.
올해부터 국제해사기구(IMO)의 탄소집약도지수(CII) 규제가 도입된다는 점도 해운사에 긍정적이다. CII는 탄소 감축량 달성 여부를 평가하기 위해 이산화탄소의 양을 연료 사용량, 운항 거리 등 선박 운항 정보를 통해 지수화한 값이다. 아직이산화탄소 배출을 제어할 상용기술이 부족해 현재로서는 속도를 줄이는 방법으로 규제에 대응해야 한다. 이에 따라 운항 일수가 늘어나면 운임 상승 압력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영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정학적 리스크로 수에즈 통행이 제한돼 해상 운임 상승세가 확인되고 있다"며 "올해부터 강화되는 환경규제로 운항 일수가 증가하는 등 운임 상승은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대한해운을 현재 시점에서 벌크선사 중 최선책으로 꼽았다. 향후 운임지수 상승과 탱크선 시황이 개선되면 본격적으로 실적 개선세에 접어들 수 있을 것이란 분석에서다. 그는 "지난 5일 기준 대한해운의 주가는 2024년 예상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38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어 글로벌 경쟁사 평균 0.88배에 비해 절반 넘게 할인돼 거래되고 있다"며 "실적 개선이 이어지고 있고, 벌크 운임 개선이 기대되는 상황에서 주가가 과도하게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팬오션은 CII 규제로 운임 상방 압력이 영업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겠지만, 모회사인 하림지주와 HMM의 인수합병(M&A)은 주가에 부담이 될 전망이다. 이재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HMM의 인수자금 조달을 위한 증자 우려가 HMM 주가에 부담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해상 운임이 한 달 만에 반등했다는 소식에 해운주가 장 중 오름세다.
지난 12월4일 오후 2시 22분 기준 흥아해운(003280)은 전 거래일보다 13.05% 오른 2555원에 거래되고 있다. 대한해운(005880)(7.67%), 팬스타엔터프라이즈(054300)(7.59%), HMM(011200)(6.49%) 등도 상승세다.
해운주의 강세는 글로벌 해상 운임이 지난 한 달간의 하락세를 멈추고 반등했다는 소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해운업계에 따르면 이달 1일(현지시간) 상하이 컨테이너 운임지수(SCFI)는 일주일 전보다 17.60포인트 상승한 1010.81포인트로 집계됐다. 상하이 컨테이너 운임지수는 글로벌 해상운송 항로의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로, 중국 스팟 단기 계약 운임들의 평균을 기반으로 상하이 해운거래소(SEE)에서 집계한다. SCFI는 최근 연일 하락세를 보이면서 지난달 17일엔 1000선 밑으로 내리기도 했다.
대한해운이 현대글로비스와 481억원 규모 공급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도 투자 심리 개선에 기여했다. 대한해운은 현대글로비스와 자동차선 대선계약을 체결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계약금액은 481억 원이며 계약기간은 내년 7월부터 2027년 6월까지다.
대한해운이 481억원에 달하는 공급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대한해운을 비롯한 해운주가 장 초반 동반 오름세다.
지난 12월4일 오전 9시20분 기준 증시에서 대한해운은 전 거래일 대비 150원(7.43%) 오른 2170원에 거래 중이다. 흥아해운(6.64%), 팬오션(3.61%), STX그린로지스(2.71%), HMM(1.01%) 등도 동반 강세다.
대한해운은 이날 현대글로비스를 대상으로 자동차선 대선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금액은 481억원으로 지난해 매출액의 3%에 해당한다. 계약기간은 내년 7월17일부터 2027년 6월16일까지다.
이병근 흥국증권 연구원은 "올해 3분기 대한해운은 전분기 대비 벌크선 시황은 좋지 않았지만 전용선 중심으로 방어에 성공하며 호실적을 시현했다"며 "3분기 도입된 LNG선 2척은 4분기부터 온기 반영되기 시작하며 LNG선 이익 체력은 올라갈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한해운의 주가는 극도로 저평가된 수준"이라며 "해운 시황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 상황에서 대한해운은 가장 안전한 해운주"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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