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의 게임 규제 당국인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 NPPA)은 25일 텐센트와 넷이즈 등 중국 주요 게임사가 만든 게임 105종에 판호를 발급했다. 이번 판호 발급은 중국 당국이 온라인 게임 개발을 지지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관영 신화통신은 해석했다.
이번 조치는 NPPA가 앞서 온라인 게임에 대한 새 고강도 규제 '온라인게임 관리 방안' 초안을 공개한 뒤 시장이 요동치자 나온 것이다. 새 규제는 게임 내 여러 가지 과금 기능에 초점을 맞췄다. 초안에 따르면 온라인 게임 업체는 이용자의 일일 지출 한도를 설정해야 하고, 일일 로그인에 대한 보상 행위는 할 수 없다. 투기, 경매 형태의 게임아이템 거래도 금지된다. 미성년자는 확률형 아이템에 접근할 수 없으며 게임 화폐로 실물 상품이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 중국 정부는 다음 달 22일까지 의견을 수렴한 뒤 최종안을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조치가 예고되자 텐센트를 비롯한 중국 대형 게임사들의 주가가 크게 하락하며 휘청거렸다. 씨티를 포함해 글로벌 금융사의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규제 영향이 크진 않을 것으로 분석했지만 2021년 기술 규제 강화를 경험한 시장의 우려를 달래진 못했다. 홍콩 증시에서 텐센트, 넷이즈 등 주요 게임사 주가의 시총은 22일 하루에만 800억달러(약 104조2400억원) 증발했다.
이에 NPPA는 22일 외국산 게임 40종에 판호를 발급하고 지난 23일엔 업계 이해 관계자들의 의견을 청취해 규제의 최종안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하는 등 유화적인 제스처를 취하는 모습이다. 블룸버그는 "시장 동요를 초래한 규제 후 당국이 입장을 완화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짚었다.
상하이의 게임 제작 관계자는 블룸버그에 "최근 조치는 과도한 과금 유도를 억제하고 더 크고 다양한 게임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당국의 열망을 반영한 것"이라면서 "당국은 게임업계가 수익화 전략을 강화하기보다는 공정한 관행과 제품 혁신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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