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뉴스

구글, 중국서 한 쪽 발만 뺐다
3623215 | 2010-03-23 18:47:34


[중앙일보 김영훈] ‘구글 중국(google.cn)’이 문을 닫았다. 중국 시간으로 23일 0시부터다. 구글이 “인터넷 검열을 더는 못 참겠다”고 밝힌 지 두 달여 만이고, 중국 진출 4년3개월 만이다. 하지만 완전히 발을 뺀 것은 아니다. 구글은 광고 영업 부문과 검색 관련 연구개발 부문은 중국 본토에 남겼다. 세계 최대 시장으로 성장 중인 중국에서 사업을 완전히 접는 것은 구글도 부담이기 때문이다.

구글은 이날 회사 블로그를 통해 ‘중국 본토에서 구글 검색과 뉴스 서비스 등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대신 ‘구글 중국(google.cn)’에 접속하면 ‘구글 홍콩(www.google.com.hk)’으로 자동으로 넘어가도록 조치했다. 구글 홍콩 사이트에는 ‘중국 구글 검색 서비스의 새 집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는 문구가 내걸렸다. 홍콩도 중국 땅이지만, 중국의 인터넷 검열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날 구글 홍콩 사이트에선 중국 정부가 민감하게 생각하는 천안문 사태 관련 검색 결과가 여과 없이 나왔다. 하지만 이런 우회 전략이 언제까지 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중국 정부가 우회 접속 자체를 차단해 버리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중국 본토에선 구글 검색을 이용할 수 없다.

구글이 철수 발표를 한 지 두 시간 만에 중국 국무원 신문판공실은 원색적인 비난 성명을 냈다. “구글의 비합리적 지적과 행태에 분개한다”는 내용이었다. 신화통신은 ‘구글이 약속을 뒤집었다’고 지적했다. 구글은 2006년 중국에 진출하며 검열을 수용했다. 신화통신은 또 “구글이 중국에서 일하는 외국 기업의 전형인 것처럼 묘사되는 것은 부당하다”며 “중국에선 66만 개의 외국 기업이 활동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상업 문제의 정치화에는 반대한다”며 선을 그었다.

미국 정부는 비켜갔다. 마이크 해머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 대변인은 “중국과 구글이 협의에 실패한 것은 유감”이라며 “구글은 자신들에게 이익이 되는 결정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그동안 구글 문제에 대한 직접 개입을 자제해 왔다.

명분 싸움 이면에선 상업적 계산도 빨라지고 있다. 중국 본토 철수가 당장 구글에 타격을 주지는 않을 전망이다. 구글의 중국 매출은 구글의 세계시장 매출(236억 달러)의 1~2%에 불과하다. 뉴욕 타임스(NYT)는 시장조사업체 제프리의 분석을 인용해 “구글이 전략적인 손실을 택했다”고 평가했다. 구글이 명분을 얻고, 잃은 실리는 당장 크지 않다는 것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구글이 중국 본토에서 철수하면 한국과 일본의 검색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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